정민용 "김용 방문 후 1억 사라져…직접 확인은 못했다"(종합)

 김용 정자법 공판 증인신문…"김용, 유동규 사무실 들러"

"블라인드 탓 다리밖에 못 봐…돈 없어져 받아갔다 생각"
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. ⓒ News1 오장환 기자


(서울=뉴스1) 황두현 김근욱 기자 =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 간 상황을 정민용 변호사(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)가 상세히 진술했다.

김 전 부원장 측은 정 변호사가 돈이 건네진 정황만 설명하고 있을 뿐 직접 목격한 사실은 없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지적했다.

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(부장판사 조병구)는 21일 오전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공판에서 정 변호사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.

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의 요구에 따라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 측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을 전달받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. 이 자금은 김 전 부원장 측으로 전해졌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.

◇ "유동규, 김용 대선 경선자금 필요하다 해…20억원 정도"

정 변호사는 검찰 주신문에서 "2021년 2월 전에 유 전 본부장이 대선 경선자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"며 "김 전 부원장이 필요로 한다고 했다"고 말했다.

그러면서 "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의 전화를 끊으면서 '용이 형이 직능부장 맡았다'고 얘기했고 '그 자금으로 20억원 정도 필요할 것 같다'고 이야기했다"고 진술했다.

자신은 당시 미국에 있던 남 변호사에게 유 전 본부장의 돈 요구 사실을 전달했고, 남 변호사의 측근인 이모씨로부터 서초구 모처에서 현금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.

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1억원을 김 전 부원장이 직접 경기도 수원의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들러 받아 간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.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이 주도해 설립한 업체다.

정 변호사는 "유 전 본부장에게 '약입니다' 하면서 돈을 전달해드리니 '있다가 용이 형이 올 거야'라고 얘기했다'며 "사무실 입구 벨이 울리고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나가서 문을 열어주고 김 전 부원장과 같이 고문실로 이동해 5~10분가량 있었다"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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